[4·11총선 D-2] 한명숙 “옷 바꿔입어도 내용은 한나라”

입력 2012-04-08 18:44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여야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17개 선거구를 돌며 4·11 총선의 마지막 휴일을 보냈다. 그는 같은 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에 가려졌던 ‘민간인 사찰’ 의혹과 ‘MB(이명박)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며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한 대표는 8일 서울 지하철 6호선 불광역 앞에서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북한산 등산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투표로 정권을 심판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일 계속되는 유세 일정 탓에 목이 잠겨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악수하는 표정에서는 총선 필승의 각오가 엿보였다.

한 대표는 가양동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앞에서 열린 김효석(강서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이번 총선은 과거로의 회귀냐 희망찬 미래로의 전진이냐, 부자정치냐 서민정치냐를 선택하는 기회”라면서 “우리 당이 서민경제를 살려내고 민간인 사찰 같은 더러운 정치를 심판한 뒤 민주주의를 살려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 대표는 양천갑(차영) 양천을(이용선) 마포을(정청래) 서대문갑(우상호) 서대문을(김영호) 영등포을(신경민) 마포갑(노웅래) 용산(조순용) 중구(정호준) 등에서 많은 공약을 쏟아냈다. 그는 “통신비와 유류비를 내려 반값 생활비를 자리 잡게 하겠다”거나 “반값 등록금을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서민층과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복지 관련 공약도 쏟아냈다. 한 대표는 마포갑 유세에서는 “기초 노령연금을 두 배로 늘리고 수급자를 80% 확대하겠다”면서 “장애연금 기초급여를 두 배로 늘리는 공약을 마련하고 비정규직도 대폭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에서 열린 양천갑 지원 유세에서는 “만약 여러분이 또 속아 새누리당에 표를 주면 부자정치와 민간인 사찰이 계속되고 민주주의가 땅에 떨어진다”면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면 서민경제가 살아나고 각종 공약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유세장에 나온 환경미화원들에게 “서민경제 파탄내고 민생대란 일으킨 당에는 절대 표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용산구 보광동 보광사거리에서는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재산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주주의, 평화, 서민경제를 살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유세했다.

전날 한 대표는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 광명·안양·수원·화성·평택·성남·수정·하남 등을 방문하고 “새누리당이 파란 옷에서 빨간 옷으로 바꿔 입었지만 내용은 그대로 한나라당”이라며 “위장 정치에 속지 말라”고 공세를 폈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