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김용민 후보사퇴를” 가라앉지 않는 분노… 노원구기독연 규탄 성명·7개 단체 민주당사 앞 집회

입력 2012-04-08 18:32


기독교 모독(본보 4월 6,7일자 25면 참조) 등 민주통합당 김용민(38·노원갑) 후보 ‘막말’에 대한 교계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의 노원구기독교연합회는 8일 부활절연합새벽예배 직후 회의를 열어 오는 10일 ‘기독교를 조롱하는 김용민 후보를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막말로 사회에 저질문화를 확산시키고 어지럽히는 사람은 절대 국회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장로총연합회 등 7개 교계 단체 장로 회원 300여명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한국교회를 범죄집단이며 척결의 대상이라고 막말을 말하는가하면, 스스로 목사 아들 돼지라며 은퇴 목사인 아버지까지 욕되게 했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9일과 10일에도 서울 노원갑 김 후보 사무실 앞에서 교계 단체들과 연대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날 ‘민주통합당은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용민은 자칭 ‘돼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돼지는 자신의 몸을 희생해 수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주는데 패륜아 김용민은 과연 어느 누구에게 어떤 유익을 주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에스더기도운동 회원 100여명도 이날 서울 노원갑 김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손에 들려 쥔 피켓에는 “X까가 뭡니까? 국회가 포르노 방송국? 발정난 더러운 돼지, 봉주형의 X, 닥치고 사퇴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김용민 기독교 막말’의 파장은 생각보다 강했다. 다음 아고라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김 후보를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새로운아침’은 “정말 저질 중 저질이더군요. 내 아이들이 볼까 겁나네요”라고 씁쓸해했다. 아이디 ‘금덩어리’는 “보면 볼수록 화가 납니다. 우리가 더 깨어있어 마귀 대적을 물리치고 승리합시다. 기독교인들을 모욕하는 게 바로 주님 모독입니다”라고 적었다.

아이디 ‘주님사랑’은 “(김 후보가) 금식기도 어쩌고 하는데 웃긴다 금식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건데…빨리 교회에 나가 회개의 뜨거운 눈물부터 흘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김태국’은 “눈가리고 아옹하는 격 사퇴해야한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