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숨어있는 비밀을 벗긴다… 국립경주박물관, 7월1일까지 ‘X선으로 본 우리 문화재’전
입력 2012-04-08 18:22
유물 발굴 후 보존처리 과정에서 X선 촬영은 필수적이다. 유물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고고관 2층에서 ‘X선으로 본 우리 문화재’ 전을 7월 1일까지 연다. 과학의 눈으로 문화재를 관찰해 내부가 어떤 모습이고, 우리에게 어떤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지 소개하는 전시다. 모두 12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경북 경주 덕천리에서 출토된 등잔(燈盞)은 굽다리 위에 여섯 개의 작은 등잔을 올려놓은 형태다. X선 사진을 보면 등잔 중간에 뚫린 구멍의 내부가 아래쪽의 크고 둥근 관과 서로 이어진 구조다. 여섯 개의 등잔에 따로따로 기름을 넣었던 것이 아니라, 한 곳에만 부으면 모든 등잔에 자동으로 기름이 채워졌던 것이다. 여기에 각각 심지를 꽂아 불을 밝혔다.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꽃 장식 평탈칠기(平脫漆器)는 X선 형광분석 결과, 연꽃잎 모양으로 깎은 8개의 나무 조각 표면에 나비와 꽃 모양을 오려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 장식판 재질은 은으로 밝혀졌다. 경주 계림로에서 출토된 말안장 뒷가리개를 X선으로 촬영하니 용 문양이 발견됐다. 문화재의 숨어있는 비밀을 볼 수 있는 전시다(054-740-761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