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8일 전국교회에선 새벽부터 오후까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예배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소망을 잃고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봉헌된 헌금들은 대부분 탈북자나 북한 어린이, 다문화가정 돕기에 쓰여질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2012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부활절준비위)는 각각 한국교회의 역사적 숨결이 깃들어 있는 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기총은 서울 인사동 승동교회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역사적 공간이자 예장 합동 등 보수신앙을 고수한 교단의 뿌리이기도 하다.
한기총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2012년 부활절을 맞아 10만 교회, 2000만 성도의 원년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선언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대회사에서 “한국장로교의 모교회이며 지난 118년 동안 민족신앙의 산실인 유서 깊은 승동교회에서 부활절예배를 드리게 돼 감격스럽다”며 “부활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 함께 거룩한 희망의 부활을 맞이하자”고 역설했다.
예장 합동 이기창 총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이승렬(예장 개혁 총회장)목사의 대표기도와 200여명으로 구성된 승동교회 임마누엘성가대의 찬양, 윤항기 목사의 색소폰 연주로 이어졌다. 성찬 예식을 한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 남북통일 등을 위한 통성 기도를 드렸다.
길자연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은 ‘사람은 두 번 산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영적으로 잠자고 있기 때문”이라며 “깨어 일어나 기도하고 행동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과 기성, 예장 백석, 기침 등 19개 교단이 동참한 부활절준비위는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정동제일감리교회는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개신교 교회다.
부활절준비위는 ‘부활, 거룩한 변화’라는 주제아래 초대교회에서 행하던 부활절예배를 모델로 2000명의 참석자들과 빛·말씀·세례갱신·성만찬·파송 예전 순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김윤기 예장 개혁선교 전 총회장의 부활초 점화를 시작으로 이정익 장차남 조원집 황인찬 목사 등이 부활과 생명나눔,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해 간구했고 김종훈 NCCK 회장과 박위근 예장 통합 총회장의 집례에 따라 성만찬을 나눴다. 김영주 NCCK 총무는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설교에서 “거룩한 복음의 열정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이 풀어주시는 말씀을 듣게 될 때 회복된다”면서 “우리 모두 주신 사명의 자리에서 성령충만으로 사명을 뜨겁게 감당하자”고 독려했다.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지역 기독교연합회나 교회연합회도 실내체육관이나 역 광장,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날 서울 동작구기독교연합회는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렸다.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대한민국 교회와 정치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부활신앙”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성동지역 140여 교회도 이날 행당동 무학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고 드려진 헌금을 모두 탈북민 돕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같은날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렸다.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2000년 전 무덤에서 나오심으로써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예수를 믿기만 하면 즉시 구원을 받고 부활 생명을 얻는다”면서 “부활신앙으로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며 희망을 전하자”고 강조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이규학 감독이 ‘세가지 부활’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안양시기독교연합회는 안양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수원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전기독교연합회는 각각 수원실내체육관과 대구스타디움,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광주지역 교회는 광주시청 광장에서, 춘천과 제주지역 교계는 석사감리교회와 제주영락교회에서 각각 예배를 드렸다.
한편 11일 총선을 앞두고 몇몇 후보들은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 장소를 찾아와 ‘교심(敎心)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영대 백상현 기자 ydyoo@kmib.co.kr
온누리엔 부활의 축복이, 이젠 가서 복음을 전하라!… 한국교회 일제히 부활절 주일예배
입력 2012-04-0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