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중고품이 예술품으로, 앤티크 따로 있나… 금호미술관 ‘디자인, 컬렉션, 플리마켓’
입력 2012-04-08 18:00
버려지는 중고품도 수집가의 안목에 따라 고가의 예술품이 될 수 있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5월 6일까지 열리는 ‘디자인, 컬렉션, 플리마켓’은 국내 소장가 12명의 디자인 컬렉션(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 각종 살림살이가 전시된 미술관은 마치 벼룩시장 같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생산된 철제의자 톨릭스를 진열한 구자영, 아이폰 디자인에 영향을 준 20세기 최고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가구들을 선보이는 이종명, 덴마크 가구와 로얄코펜하겐 식기세트 등을 내놓은 김효진, 가구와 소품으로 20세기 중반 유럽의 가정집 분위기를 살린 김명한 등 수집광들의 소장품이 볼만하다.
낡고 오래됐지만 예술성을 인정받는 빈티지 조명 수집가 배상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의 의자를 모은 주현리, 중국산 붉은빛 흙 주전자 ‘자사호’ 1만여점을 수집한 하일수, 오디오 수집가 마영범, 독일 가구와 부엌 도구를 모은 사보, 조선시대 가구에 관심이 많은 장재순의 애장품이 전시된다. 박강자 금호미술관장의 소장품도 있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소장품을 사고파는 오픈마켓이 열린다. 몇 만원부터 몇 천 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02-720-511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