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결혼비용 2억808만원… 13년새 2.7배

입력 2012-04-06 19:19

국민들은 결혼과정에서 예식장, 웨딩업체, 여행사 등 관련업체의 횡포가 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홈페이지에 제기된 결혼 관련 민원·제안 369건을 분석해 국무총리실과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에 제공했다고 6일 밝혔다.

권익위는 한국결혼문화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평균 결혼비용은 1999년에 비해 2.7배 증가한 2억808만원이며 그 중 결혼식 비용은 3.7배 증가한 1722만원(99년 457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결혼관련 국민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 보면 결혼준비 단계에 대한 것이 238건(64.5%)으로 가장 많았고 신혼여행 단계 63건(17.1%), 결혼식 단계 54건(14.6%), 기타 간소화 제안 14건(3.8%) 순이었다.

결혼준비단계 관련 민원 중에는 일정 인원 이상 뷔페 예약을 강요하는 행태 등 예식장 관련 민원이 169건(71.0%)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패키지 강매 등 웨딩업체 관련 민원은 37건(15.5%), 피팅비나 사진 추가금 요구 등 드레스·사진·메이크업 관련 민원은 32건(13.4%)이었다. 결혼식 단계 관련 민원 54건 중에는 과도한 음식가격, 현금결제 강요 등 예식장 횡포에 대한 내용이 30건(55.6%)이었다.

신혼여행 단계 관련 민원 63건은 모두 추가요금 강요, 계약위반 등 여행사와 관련한 피해 사례였다. 권익위는 “호화결혼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 검소한 공공형 혼례모형을 개발·보급하고, 범국민적인 ‘착한 결혼식’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