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탓?… 다리위에 멈춰 선 전동차, 지하철 2호선… 승객들 수백m 걸어서 피신
입력 2012-04-06 23:30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신천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6일 오전 9시15분 잠실철교 위에서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출근길 시민 1000여명이 철로를 따라 걷거나 철책을 넘어 철교변 보도로 670여m 떨어진 강벽역이나 1200m 거리에 있는 잠실나루역까지 걸어 나와서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는 복구반을 긴급 투입해 10시50분 정상운행을 재개하기까지 1시간30분간 지하철 2호선 내선 을지로3가역에서 신천역 사이의 전동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을지로입구역과 종합운동장역에서 전동차를 회차시켰다.
트위터 등 SNS에는 ‘잠실철교 위에서 전동차가 멈춰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40분을 기다려 택시를 탔다’ 등 승객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얘기가 잇달아 올라왔다. 대학생 박모(26)씨는 “지하철역에서 30분 만에 겨우 택시를 탔지만 11시 수업에 늦었다”고 푸념했다.
서울메트로는 “강풍 때문에 잠실철교 위의 전선이 늘어지면서 전기 공급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승객들에게 가까운 역에서 열차지연증명서를 발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