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공책’ 러시아서 불티… 인권단체들 반발
입력 2012-04-06 19:09
최근 러시아 서점가에 독재자 조지프 스탈린의 초상화가 담긴 공책이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대형 서점 ‘크니기 서적’ 대변인은 “스탈린 공책이 너무 잘 팔려나가 어제 다시 들여놨다”고 말했다.
스탈린 공책은 5명의 ‘러시아 위인’이란 이름으로 출판사 알트사가 출시한 공책들 중 하나다. 이들 공책엔 역사적 사건을 담은 사진들과 해당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다. 다른 인물들은 캐서린 대제, 우주개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 나폴레옹을 패배시킨 마하일 쿠투조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등 4명이다.
스탈린 공책은 이들 5명을 제치고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물론 스탈린이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책에 등장한 데 대해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모스크바헬싱키그룹의 류드밀라 알렉세에바는 “아이들을 위한 공책에 누군가를 등장시키는 것은 그를 긍정적으로 보라는 의미”라면서 “범죄자의 초상화를 공책에 넣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스탈린의 범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소련체제를 전체주의라며 비판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의 역사적 인물 가운데 스탈린이 3위를 차지한 바 있어 강한 소련을 만들었던 스탈린에 대한 향수가 러시아인들에게 남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