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녹차 비상… 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춰 도핑검사 안걸릴 우려 커

입력 2012-04-06 18:59

근육강화약물 복용으로 상승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녹차를 마시면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개막을 3개월 앞둔 영국 런던올림픽 도핑테스트 팀에 비상등이 켜졌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발달을 촉진시켜 근력을 상승시켜주기 때문에 단거리 육상 종목이나 야구, 격투기 선수들의 약물복용원인이 되고 있는 스테로이드계의 남성호르몬이다.

런던에 위치한 킹스턴 대학의 데클란 노튼 교수진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녹차의 카테친 성분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약 30%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출전선수들의 도핑테스트를 주관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곧바로 테스트 방식을 수정할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5일 보도했다. WADA의 올리비에 라빈 과학국장은 “녹차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끼치는 일반적인 정도를 연구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테스토스테론 허용치를 엄격하게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WADA의 대처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있다. 노튼 교수는 “연구결과가 나온 특정 음식물만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선수들의 악용을 방지하고자 연구진들이 발표하지 않은 다른 음식물도 많다”고 주장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도핑 전문가인 찰스 예살리스 교수도 “이미 많은 선수들이 생각 없이 녹차를 마셔왔을 것”이라며 “훈련 중인 참가선수들이 도핑기구의 실험결과를 기다릴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혁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