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4] 또 하나의 중대변수… 2040세대 투표율 따라 판도 바뀐다

입력 2012-04-06 23:24


4·11 19대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여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권자 가운데 ‘2040(20~40대)’세대가 얼마나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전체 선거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이에 못 미치면 새누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16대 때를 제외하고는 투표율 50%를 넘기고도 보수정당이 이긴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 지용근 대표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투표율은 18대 총선(46.1%)보다는 높고 5대 지방선거(54.5%)보다는 낮을 것”이라면서 “민간인 사찰 사건과 민주당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이 터졌지만 젊은세대의 투표 열기가 생각보다 높진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 투표율이 50%를 넘기면 야당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박왕규 소장도 “2040세대 투표율이 17대 총선이나 5대 지방선거 때처럼 높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18대 총선처럼 낮아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전체 투표율은 51~5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이 터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구도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 정서가 대세인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젊은층의 투표 참여도가 역대 선거보다 높아질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역대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을수록 온건진보정당이 유리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04년 총선은 무려 60.6%나 됐다. 20대는 44.7%가,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투표했으며 결과는 열린우리당(152석)의 과반 승리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었다.

4년 뒤 18대 총선에서는 20, 30대 투표율이 각각 28.1%와 35.5%로 17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153석으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총 81석에 그쳤다. 한편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비교적 높은 57.2%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정권 견제 심리가 작동하면서 보수야당(한나라당 133석)이 온건진보여당(새천년민주당 115석)을 앞섰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8.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