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대한항공 5전3선승제 챔프결정전… 리그 2승4패 망신“설욕”, 2011년 챔프전 전패“복수”

입력 2012-04-06 19:24


결국 정규리그 1, 2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맞대결이다.

2011-2012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은 3위 현대캐피탈과의 혈투끝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1위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삼성화재와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지난 해 정규리그 1위였던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올라온 삼성화재에 4전 전패, 첫 챔프전 우승도 날려버렸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당한 7패 가운데 무려 4패를 대한항공에 당했다. 정규리그에서 2승4패를 당해 ‘대한항공 공포증’도 생길만했다. 따라서 자신감이란 측면에선 대한항공이 우위다. 지난해 복수전을 해야 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챔프전을 앞둔 정신무장 측면에서도 앞설 법하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달 18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연히 경기감각이 떨어질게 뻔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주포 마틴과 수비전문 곽승석의 부상 때문이다. 마틴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지만 3경기 중 2경기를 풀세트 접전을 펼쳐 만신창이가 됐다.

마틴은 삼성화재 공격의 거의 전부랄 수 있는 가빈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용병이다. 마틴은 올 시즌 가빈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공격성공률도 64.62%로 54.52%의 가빈을 앞서고 있다. 서브에이스 11-7, 블로킹 10-4로 앞서고 있다. 그런 마틴의 부상은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빈틈은 챔프전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로서는 호재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흔들리지 않은 팀워크, 20일간의 휴식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석진욱, 유광우에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됐다. 올 시즌 세트당 9.04점을 올리며 1112점으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가빈도 충분한 휴식으로 챔프전에 대비해왔다.

최고의 용병은 누가될까. 자존심을 건 마틴-가빈의 손에서 챔프전 우승자가 가려질 판이다.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프전 1차전은 7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