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삼성, 영업익 5조8000억 사상 최대

입력 2012-04-06 18:51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5% 늘어난 45조원, 영업이익은 무려 96.61% 급증한 5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작년 코스닥 상장법인 전체의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규모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의 영업이익이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의 5조3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은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스마트폰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다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의 몰락으로 D램 가격이 오르는 등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 탓에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47조3000억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4%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대금 등 일회성 특별이익이 포함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평균 예상치는 5조118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만을 따졌을 때 분야별로 1000억원에서 1500억원가량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더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1.2%에서 12.9%로 크게 높아져 재무구조도 더욱 튼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사업 부문에서 3조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6조원, 3분기에는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아이폰5가 나오기 전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도 없어 올해 내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고가의 휴대전화가 많이 팔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다.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 아몰레드 등 관련 부품 호조세도 나타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