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막말 김용민’ 파문] 김구라, 김용민 돕겠다고 ‘지지 동영상’ 찍었다가…
입력 2012-04-06 18:47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이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하게 된 데는 그의 지인인 방송인 김구라씨의 지지 동영상이 매개체가 됐다.
김 후보의 서울 노원갑 선거구 경쟁자인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 측에 따르면 선거캠프의 온라인 담당자가 지난 1일 동영상 사이트를 서핑하다 우연히 김구라씨의 동영상을 접했다. “김 후보는 10여년간 지켜본 동생”이라는 내용의 소개가 포함된 2분26초짜리 공개지지 영상물이었다. 담당자는 ‘김용민’ ‘김구라’란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 어렵지 않게 2004∼2005년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이란 프로그램을 찾아냈고 문제 발언들을 확인했다.
이 후보 측은 이튿날 오전 새누리당 민원국에 녹음 CD와 녹취록을 넘겼고, 이는 대변인실로 전달됐다. 새누리당은 여러 회 방송 분량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편집한 뒤 인터넷에 올렸다. 동영상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음날 오전 새누리당이 ‘막말, 성적 저질 발언의 김용민 후보자는 사퇴해야’라는 공식논평을 내면서 순식간에 온라인이 들끓기 시작했다. 선의로 만들어준 영상물이 김 후보는 물론 그를 자신의 지역구 후보로 낙점한 정봉주 전 의원, 이를 받아들여 전략 공천한 민주당 지도부를 궁지에 몰아넣은 셈이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