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막말 김용민’ 파문] “판세 뒤엎을 호재”… 새누리는 표정관리
입력 2012-04-06 18:48
새누리당이 연일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6일 4·11 총선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국민일보가 보도한 김 후보의 한국교회 모독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3건의 논평을 쏟아냈다.
장덕상 상근부대변인은 1차 논평에서 “김 후보는 여성을 모욕했다. 연세 드신 분들에 대해 무례한 말을 했다. 부친이 목사님인데도 기독교를 비하했다”며 “부모들은 그런 저질 발언을 행여나 아이들이 들을까 봐 걱정한다. 나아가 국가적 망신까지 사게 됐다”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2차 논평에서 “김 후보의 문제 발언을 방송한 ‘라디오21’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갑수씨는 대표적 친노 인사로 경남 창원갑 후보로 출마했었다”며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김 후보에 대해 왜 ‘걱정이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고, 민주당이 왜 묵묵부답인지 충분히 짐작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저질발언을 해도, 세계에 알려져 국제적 망신을 사도, 친노 이름표 하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민주당에게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건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사무실을 난입한 사실이 없는데도 김 후보측이 거짓기사를 언론에 흘려 막말 저질 동영상 사태의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국민의 분노의 목소리를 더욱 엄중히 듣고 후보 사퇴로 답할 때”라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공격하고 있는 것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김 후보의 막말 시리즈에 침묵할 수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유권자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의 성격상 ‘불법 사찰’ 사건으로 위축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라는 판단에서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당 의장직과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한 것을 감안하면 김 후보의 막말 시리즈는 여성비하와 노인폄하에 이어 기독교 모독까지 3박자를 갖춘 폭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사퇴에 머무르지 않고 며칠 남지 않은 투표일까지 최대한 총선 이슈로 확산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