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4] 막판 변수 ‘후보 단일화’
입력 2012-04-06 23:47
‘뭉쳐야 산다.’
4·11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다수의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합지역에서 복수의 보수 성향 또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곳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여야의 후보 단일화가 19대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후보 단일화는 일단 민주당 쪽에서 먼저 성사되고 있다. 6일 서울 종로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와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가 민주당 정 후보로 단일화됐다. 두 후보 측은 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이같이 합의했다.
종로는 민주당 정 후보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초박빙 지역이다. 정 후보 캠프는 단일화 영향으로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역 의원 무소속 조영택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광주 서갑의 박혜자 민주당 후보와 역시 현역인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전남 나주·화순 지역 민주당 배기운 후보는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양보를 받아 단일화됐다.
새누리당은 아직 여권 성향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막판에 일부 선거구에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 진영은 연대해 후보단일화를 하는데 우파는 왜 하지 못하는가. 우리도 해야 한다”며 우파후보 단일화 운동을 촉구했다. 이어 “초박빙 지역이 많아서 새누리당이 막판 뒤집기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여권 후보간 우열이 가려진 곳에서는 (2등 후보가) 사퇴해 우파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분은 나라를 위해 백의종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도 다른 우파정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다면 사퇴하고 다른 우파 후보를 지원해 나라를 구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막판에 가서 단일화하면 효과가 없다. 오늘이나 내일 중 해야 한다”며 주말 안에 일부 지역의 여권 후보들을 설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도 물밑에서 일부 여권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완주를 다짐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 중랑갑은 새누리당 김정, 민주당 서영교 후보에 이어 낙천된 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정현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가세하면서 4파전이 됐다. 여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내 거취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을의 경우도 민주당 신장용 후보를 상대로 새누리당 배은희 후보와 이 지역 현역인 정미경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표가 갈린 형국이다. 정 후보는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