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은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제2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4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입력 2012-04-06 18:33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2’를 통해서다.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조각가 120여명의 700여점이 전시·판매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여는 행사로 회화가 아닌 조각 분야에서 이처럼 대규모 전시가 마련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지난해 ‘세상을 조각하라’를 주제로 열린 첫 행사에서는 1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고 작품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등 ‘대박’을 쳤다. 올해 행사 제목은 ‘조각은 재미있다’로 조각이 무겁거나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다. 입체작품인 조각의 의미를 살펴보고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는 형태로 12개 코너가 마련됐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어선 조각을 선보이는 ‘2.5차원’에는 김양선 김영란 김태곤 등이 참가하고, 조각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더 스튜디오’에는 김형준 류호열 홍승태 등이 출품했다. 조각으로 명상의 공간을 제시하는 ‘관계의 미학’에는 김승환 신은숙 이상길 등이,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조각가와 앨리스’에는 김경민 심영철 장대일 등이 작품을 내놓았다.

마술사 같은 조각가의 터치를 보여주는 ‘마이더스의 손’에는 김병철 김홍석 전종무 등이, 자유로운 시·공간을 지향하는 ‘공간 드로잉’에는 안재홍 이상봉 한영호 등이 참여했다. 또 조각과 디자인의 접목을 시도하는 ‘라운지 S’에는 김영원 박헌열 한진섭 등이, 다양한 매체와 연계된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이것은 조각이 아니다’에는 박선기 박승모 최태훈 등이 출품했다.

김연중 이종서 정국택 등 크라운해태 스튜디오 작가들의 작품과 차오천셍, 윈샤오펑, 후오보양 등 중국 작가들의 현대조각, 그리고 아르망 피에르 페르난데스(프랑스), 조엘 샤피로(미국) 등 거장 조각가들의 작품이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야외 전시장에도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됐다. 깎고 두드리며 작업하는 조각가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관람료 1만원(02-720-9101).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