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영성공동체 예수원을 설립한 고 대천덕(루벤 아처 토레이) 신부의 미망인인 현재인(제인 그레이 토레이·사진) 사모가 6일 오전 미국 코네티컷 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현 사모는 지난해 3월 뇌종양으로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한 뒤 차도가 보이지 않아 5월에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삼수령프로젝트 책임자로 있는 아들 벤 토레이 목사와 버니와 옌시 등 두 딸이 있다.
현 사모는 1948년 대신부와 결혼한 뒤 1957년 선교사역을 위해 남편과 한국으로 건너왔다.
1965년에 대 신부와 예수원을 설립한 이후 평생 그곳에서 머무르며 방문객들을 섬겼다. 한국에 오기 전 미 전역에서 60여회의 전시회를 가진 역량 있는 화가였다. 샬럿시 퀸즈대학의 메이퀸으로 뽑힐 정도로 미모의 소유자였던 현 사모는 과거의 영화를 모두 내려놓고 한국의 복음화와 한국인들의 구원을 위해 헌신했다.
예수원에서 30년 남짓 생활하며 현 사모를 지켜본 민경찬씨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심을 다해 사람들을 섬겼던 온전한 하늘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故 대천덕 신부 부인 현재인 사모 별세
입력 2012-04-06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