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4] 한명숙 ‘무소속風’ 위기감에 호남출격
입력 2012-04-06 18:27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6일 전통적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 공략에 나섰다.
이 지역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호남(광주 8석, 전남 11석, 전북 11석)에서 4∼5석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서갑과 동, 전남 나주·화순, 전북 익산을과 정읍 등에서는 무소속 현역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서을과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후보가 각각 접전 중이다.
전북 익산시 영등동 외환은행 앞 사거리에서 익산갑 이춘석 후보와 익산을 전정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한 대표는 “두 후보는 개혁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후보들”이라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이들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주를 찾은 한 대표는 효자동 홈플러스 네거리 유세에서 “전북의 심장 전주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 전주의 산업을 바꿀 수 있도록 경남에 빼앗긴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앞도적인 차이로 압승해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이상직(전주완산을) 김윤덕(전주완산갑) 김성주(전주덕진)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정읍으로 옮긴 한 대표는 현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4년은 재벌의 특권경제, 1%부자에게는 100조원에 가까운 감세와 특혜를 줬다”며 “재벌들에게는 잔치였고, 서민과 지방은 힘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언론장악과 불공정 사회, 민간인 사찰, 죄 없는 국민 뒷조사하고 미행하는 등 공포의 정치에서 이제는 사회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표는 국민은행 화순지점 사거리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합세한 뒤 배기운·전종덕 후보(나주·화순) 단일화 선포식을 가졌다. 한 대표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되면 또 다시 부자 감세, 국민 사찰, 민생대란,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완전히 무너져 절망이 올 것”이라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바꿔야 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이 꼭 투표를 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를 찾은 한 대표는 풍암동주민센터 사거리에서 서을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 이탈 차단에 주력했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