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분열의 담 녹여주소서”… NCCK-조그련 부활절 공동기도문
입력 2012-04-06 18:2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공동으로 작성한 부활절 기도문을 발표했다.
NCCK는 6일 “공동기도문은 지난달 20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남북교회 접촉에서 남측이 제안했으며, 지난 30일 조그련으로부터 팩스로 답변을 받아 확정했다”면서 “기도문은 오는 8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예배와 회원교단 교회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도문 요약.
우리 겨레의 아픔을 헤아려 주시고 응답해주시는 하나님! 남과 북의 동포들은 분단 67년 서로를 그리워하며 가슴 아픈 고난을 겪었지만 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와 보존 섭리를 믿었기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기도하며 인내해 왔습니다.
영원토록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헤어져 살아온 67년이, 한 핏줄로 같은 말을 하며 함께 살아온 반만년의 장구한 역사에 어찌 비길 수 있겠습니까. 전쟁이 결코 평화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념과 체제가 달라도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 서로 화해하고 단합하여 미움을 사랑으로, 불신을 신뢰로 바꾸어 나아가겠습니다.
작은 고통에도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하여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는 길에서 상처받고 고통 받은 겨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옵소서.
부활의 이 아침, 조국의 통일을 위해 굳게 얼어붙은 분열의 담을 녹이고 겨레의 마음을 따사로운 봄의 온기로 덥혀주시고 하나로 이어주시기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