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기독교계 “김용민 국회 진출 안돼”… 전국서 전화 쇄도

입력 2012-04-06 18:07


민주통합당 김용민(38·사진) 후보의 기독교 모독(본보 4월 6일자 25면) 등 ‘막말’ 파문이 총선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김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6일 그가 출마한 서울 노원갑 지역구 거리와 교회에서 만난 목회자와 성도들은 분노의 표정이 역력했다. 본보에는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쇄도했고, 김 후보 부친의 소속 교단과 교회를 묻는 문의도 적지 않았다.

상계2동 황모 목사는 “지역 분위기가 험악하고 삭막하다”고 전했다. 황 목사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이면 김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자고 말들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목사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P교회 김모 집사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했던데 이 무슨 막말이냐.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뉘우치는 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원구기독교연합회장 성광재 목사는 김 후보의 막말에 연합회 차원의 항의 방문을 검토했지만 오히려 이를 이용하고 꼼수를 부릴까봐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목사는 “찬송가 가사를 바꿔 부르는 등 기독교 신앙을 조롱한 행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사과해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원시기독교연합회(회장 유명재 목사)는 “막말로 한국사회를 오염시키는 수준이하의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장로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독시민운동중앙회, 한국미래포럼, 성공21, 에스더구국기도회 등 7개 교계 단체는 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동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통합당 사죄 및 김용민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민주당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이들 단체는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씨를 공천한 것은 오직 집권에만 눈이 멀어 윤리도 도덕도 무시하고 이런 패륜아와도 손을 잡아 1석이라도 더 챙겨 제1당이 되고자 하는 ‘꼼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