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오디션 프로서 아랍계 첫 우승 “이스라엘인들이 나를 좋아할 줄 몰랐다”
입력 2012-04-05 23:29
이스라엘의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랍계 여성이 이례적으로 우승해 이스라엘인의 스타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유명 연예인 에얄 골란이 음악 케이블 TV 방송에서 진행하는 ‘에얄 골란이 당신을 부르고 있다(Eyal Golan is Calling You)’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머쥔 니스렌 카데르(25).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 출신인 카데르는 3개월에 걸친 서바이벌 오디션 끝에 중동지역 유대인 전통 음악인 미즈하리 노래로 최근 최종 우승자로 뽑혔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그녀는 아랍계 유대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이를 히브리어로 멋지게 소화해 이스라엘의 문화적 전통에 감동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랍과 이스라엘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은 자세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카데르는 “히브리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첫 아랍인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이스라엘인들이 이만큼 나를 좋아할 줄은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스라엘 국민인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내 양면을 모두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에는 결혼식장 가수로 생활했다. 아랍계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소수 민족으로, 아랍인들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유럽계 유대인들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