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프로야구 선수 3명 조폭과 짜고 사기도박 행각

입력 2012-04-05 21:44

조직폭력배와 전직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 낀 억대 사기도박단이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상습적으로 사기도박을 해온 혐의(사기)로 조직폭력배 A씨(43)와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B씨(39) 등 4명을 구속하고,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인 C씨(43)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폭력배 D씨(33)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의 폭력조직 조직원인 A씨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B씨, 레슬링과 체조 국가대표 출신 유명 운동선수 2명과 함께 사전에 짜고 카드 패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C씨 등 6명과 도박을 했다. 사기 도박단에는 조직폭력배 5명과 운동선수 출신 3명이 포함됐다.

A씨는 B씨 등과 함께 지난해 9∼11월 인천 송도신도시 내 오피스텔 등 3곳에 사설 도박장을 개설한 뒤 ‘바둑이’라는 카드게임으로 C씨 등 6명으로부터 모두 15차례 5억32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기획설계, 타짜(도박기술자), 얼굴마담(들러리), 꽁지, 채권추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사전에 약속된 은어와 행동(숨소리, 입모양, 손동작)으로 카드 패를 바꿔치기 하며 사기도박을 해왔다. B씨는 들러리로 내세웠다.

인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