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K9’ 달려온다… 스마트폰으로 시동, 사고나면 자동 통보

입력 2012-04-05 19:49


출근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차 시동을 걸고, 차 히터도 원격으로 작동시킨다.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에 연락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른다. 차량 주요 부분의 고장 여부도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열쇠가 필요 없고, 도난 걱정도 없는 ‘스마트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기아자동차와 SK텔레콤은 4일 기아자동차 압구정사옥에서 양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차량과 운전자를 외부와 다양한 통신기술로 연결함으로써 차량의 현재 상황 및 각종 외부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서로 협력할 핵심 사업이다. 기아차는 출시를 앞둔 기아차 ‘K9’에 이 서비스를 첫 적용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 컨트롤, 차량안전, 차량진단, 어시스트, 인포 등 총 5가지 영역의 16개 세부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컨트롤 서비스는 차량 탑승 전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에어컨·히터를 작동 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T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목적지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해 차량 탑승과 동시에 길안내도 받을 수 있다. 차량안전 서비스에는 사고 자동 통보, 도난추적 및 경보 알림 기능 등이 있다. 이는 스마트폰 앱을 별도로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사고 등으로 에어백이 터지면 정보가 전송되고 곧바로 긴급구조 및 사고처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차량을 도난당했을 때는 도난 차량의 위치와 경로가 경찰에 실시간 통보돼 추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둑이 차량 문을 강제로 열거나 유리창을 깨는 등 충격을 가하면 운전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즉시 통보된다. 운전자는 이를 경찰에 알리기만 하면 된다. 곧바로 경찰에 통보하는 시스템이 가능하지만 사생활침해 우려 때문에 도난신고 여부는 운전자가 직접 하도록 했다.

차량진단 서비스는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 기능이 담겨 있어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 주요부분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진단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스스로 각종 문제를 점검해주기 때문에 자주 정비소를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여준다. 진단 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전송해 긴급출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K9에 램프의 각도와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고, 상·하향등을 자동 전환하는 첨단 장치들을 적용키로 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시가지·고속도로·교차로·악천후 등 도로상황과 날씨 등에 따라 자동으로 헤드램프의 조명 각도 및 밝기를 조절해 준다. 또 하이빔 어시스트는 밝은 곳에서는 하향등, 어두운 곳에서는 상향등으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