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5] 심상찮은 무소속 바람… PK·호남 등 20여곳서 선전

입력 2012-04-05 19:02


투표일을 6일 앞둔 5일 현재 무소속 후보들이 전국 20여개 선거구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서거나 선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경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8대 총선 당시 25명의 무소속 당선자를 배출한 것에 비하면 무소속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이 무소속 강세 주도=광주 2곳과 전남·북 각 1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1, 2일 실시된 전남일보 여론조사 결과 광주 서갑은 민주당의 낙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조영택 후보가 25.3%의 지지율로, 20.8%를 얻은 민주당 박혜자 후보를 4.5% 포인트 앞섰고 지난달 31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가 투표 확실층에서 1위를 달렸다. 민주당 무공천 지역인 동구는 무소속 양형일 후보가 박주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 나주·화순은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민주당 배기운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전북 정읍에서는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민주당 장기철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익산을은 민주당 전정희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추격하고 있는 무소속 조배숙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경철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고 진안·무주·장수·임실은 민주당 박민수 후보를 무소속 이명노 후보가 한 자릿수 범위 내에서 맹추격 중이다.

◇PK에서 부는 무소속 바람, TK 북상 조짐=지난 5일 발표된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 부산진갑은 민주당 김영춘 후보 26.3%, 무소속 정근 후보 26.2%,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25.1%로, 1.2% 포인트의 초접전을 보였다. 최근 방송3사 조사에서도 나 후보(27.4%)와 정 후보(27.0%) 간 격차가 0.4% 포인트에 불과했고 그 뒤를 김 후보가 23.5%로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구에서는 무소속 박형준 후보가 새누리당 유재중 후보에게 밀리고 있긴 하지만 비교적 선전하고 있고 해운대·기장을에서는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에 맞서 무소속 김동주 최현돌 후보가 후보단일 여론 조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돌풍 여부가 주목된다.

경남 거제에서는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무소속 단일화에 힘입어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진주갑은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정영훈 후보와 무소속 최구식 후보에게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다.

대구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끌어내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중·남 선거구는 MB맨인 박영준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배영식 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냈고 북갑의 양영모 후보와 달서갑의 도이환 후보도 무소속 단일후보로 추대되면서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와 홍지만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와 여성비하 발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에 출마한 석호익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도 선전, 김희철 유정현 의원 주목=서울 관악을은 김희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예측불허의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 33.1%, 김 후보 30.7%,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30.4%를 기록했지만 TV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32.8%, 이 후보 26.1% 오 후보 22.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관악갑의 무소속 김성식(29.4%) 후보가 민주당 유기홍(33.3%) 후보를 근접 추격하고 있는 반면 성북갑의 무소속 정태근 후보는 민주당 유승희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가운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중랑갑에선 민주당 서영교 후보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정현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수 후보, 새누리당 김정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경기 수원을에선 민주당 신장용 후보와 새누리당 배은희 후보가 1, 2위 다툼을 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미경 후보가 오차범위 내 추격을 하고 있고, 인천 남동갑은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의 접전 속에 무소속 이윤성 후보가 틈새를 노리고 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