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임박했나… 동창리 발사대 정비탑 방향 바뀌고 차량·장비 많아져
입력 2012-04-05 19:03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인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대와 로켓 조립시설 등에서 더욱 뚜렷한 활동이 포착됐다.
CNN방송은 미국 상업위성 업체인 지오아이가 지난달 31일 촬영해 제공한 사진을 지난달 28일 촬영분과 비교분석한 결과 발사대의 정비탑 방향이 바뀌고 주변에 차량과 장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 관련 주간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분석가 앨리슨 푸치오니는 “연료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연료 시스템 뒤에 쌓여 있고 발사 작업대 방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발사 플랫폼 방향도 바뀌었다”며 “이는 플랫폼이나 발사대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푸치오니는 “로켓 조립건물 근처 도로가 새로 포장됐다”며 “이는 로켓 이동을 위한 것이거나 발사 당일 요인 방문에 대비한 환경정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NN은 새로 포장된 도로에 관측된 두 대의 이동용 차량에 대해서는 발사된 로켓을 추적하는 원격관측시스템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과 관련, “우리는 어떤 참관단도 북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참관단 파견 등 어떤 대응도 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특히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참관단을 파견하는 것은 국제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요청을 거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은 북한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 8개국과 유럽우주국(ESA)에 위성발사 참관을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은 북한의 참관 요청을 거부했으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3일 일본 내각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초청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3일 북한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북한의 위성 발사 참관을 삼가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 참관 요청 거부로 인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 정보를 수집할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도 북한에 위성발사를 참관할 전문가들을 파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