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지표 호전… 그러나 곳곳 암초
입력 2012-04-05 19:00
일부 실물 지표가 나아지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암초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기획재정부가 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고용 개선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물가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2월 중 고용시장은 서비스업·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44만7000명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지난 2월 3.7%로 졸업·방학 시즌의 청년층 구직이 늘어나고 정부 일자리 사업 신청자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역시 내구소비재를 포함하지 않는 소비자물가를 뜻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5%대를 오르내렸으나 올 들어 하락세가 가속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고유가,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다소 혼란스런 모습이다. 전기 대비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3,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올 1월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2월에는 -5.4%로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고유가, 자본재 수입 둔화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3월 중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1.4%)했으나 상품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경제지표가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으나 낙관은 아직 이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앞서 4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재정부는 “대내외 여건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