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차세대 기술 유출 경쟁사 직원 등 11명 검거
입력 2012-04-05 18:59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형 아몰레드TV 제조기술(국가핵심기술)을 빼돌린 경쟁 업체 LG디스플레이(LGD) 임원 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SMD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로 전 SMD 연구원 A씨(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SMD 전·현직 연구원과 경쟁 업체 직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전직 SMD 수석연구원으로 대형 아몰레드TV 핵심기술인 SMS(Small Mask Scanning) 기술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다 2011년 11월 경쟁사의 출자회사로 옮겼다. A씨는 당시 전직 조건으로 1억9000만원과 임원으로 가기로 하고 아몰레드 제조공정 관련 비밀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A씨는 그러나 임원급으로 입사하는 것이 무산되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 접촉하면서 제조공정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입건된 SMD 전·현직 연구원 B씨 등 5명은 LGD에 입사하거나 현직에 근무하면서 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제조공정 비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LGD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는 기술은 경쟁사의 방식과 전혀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경쟁사의 기술정보가 필요하지 않고 입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유출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기술은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스스로 빛을 내며 응답속도가 LC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 기술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