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 경제난에 줄줄이 삭감했는데… 한국, 개도국 원조 더 늘려
입력 2012-04-05 18:52
선진국들의 개도국 경제개발 지원을 위한 해외 원조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을 비롯한 스웨덴, 독일, 스위스, 호주 등 일부 국가만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산하 23개 OECD 개발원조가맹국의 지난해 정부개발원조(ODA) 금액이 1335억 달러(약 150조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2.7% 감소한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온 해외원조액 추이가 주춤하게 된 건 경기 침체로 각국이 정부 지출을 삭감한 여파다.
미국은 총 307억 달러의 원조로 규모상 여전히 1위를 이어갔지만 0.9% 감소했다. 또 영국(-0.8%), 프랑스(-5.6%), 캐나다(-5.3%), 노르웨이(-8.3%) 등 선진국 대부분이 원조액을 삭감했다.
유럽 금융위기 진원지였던 그리스(-39.3%), 스페인(-32.7%) 등은 30%대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도 스웨덴(10.5%), 독일(5.9%), 스위스(13.2%), 이탈리아(33%)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의 괄목할 수치는 아랍 봉기 탓에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국도 5.8%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선진국들이 내핍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해외개발원조 감소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이 2015년까지 총 국가수입의 0.7%를 해외원조에 충당하기로 한 목표치 달성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