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소설 원작 영화 4월에도 이어진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탄탄한 영상 더해져 ‘눈길’
입력 2012-04-05 18:40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이어지고 있다. 3월 개봉된 일본 미야베 미유키 원작의 ‘화차’(변영주 감독)를 시작으로 4월 들어 ‘헝거게임’ ‘열두 살 샘’ ‘더 박스’ ‘은교’ 등 4편의 원작 소설 영화가 속속 선보인다.
5일 개봉된 판타지 액션 ‘헝거게임:판엠의 불꽃’(게리 로스 감독)은 전 세계 26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수잔 콜린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4부작 중 1부다.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생존 전쟁인 ‘헝거게임’에서 벌어지는 목숨 건 결전과 혁명 이야기를 그렸다.
12일 개봉되는 ‘열두 살 샘’(구스타보 론 감독)은 영국 셀리 니콜스의 베스트셀러 ‘Ways to live forever’를 소재로 했다. 국내에서는 ‘아빠, 울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2008년 출간됐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12세의 시한부 소년 샘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19일 개봉되는 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더 박스’(리처드 겔리 감독)는 공포·SF·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미국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 소설 가운데 첫 번째 단편 ‘버튼, 버튼:이상한 장치’를 원작으로 했다. 버튼을 누르면 돈을 얻는 대신 누군가 죽게 된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을 다루고 있다.
26일 개봉되는 ‘은교’(정지우 감독)는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배우 박해일과 김고은이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다. 특히 신예 김고은은 소설 속에서 글로만 접할 수 있었던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감행했다. ‘해피엔드’(1999)로 스타덤에 오른 정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관심이다.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들은 많은 독자들이 있어 인지도는 높지만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 관객들의 칼날 같은 비판 역시 피해갈 수 없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탄탄한 연출의 영상과 만났을 때 시너지는 기대 이상일 것이다.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들이 독자와 관객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