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려서, 옆에서, 내 속에서… 십자가를 재발견하라

입력 2012-04-05 18:31


“당신은 십자가를 알고 있는가?”

‘다시 보는 십자가’(생명의말씀사)를 쓴 라원기(강북대학연합교회·사진) 목사는 성 금요일을 맞아 현대 크리스천들이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렸다면서 “우리 삶과 신앙에서 십자가를 재발견하자”고 강조했다.

라 목사는 십자가를 모르면 도저히 기독교를 이해할 수 없는데도 현대 교회 신자들은 본래 십자가의 뜻과는 다른 십자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밑에서, 위에서, 매달려서, 옆에서, 내 속에서, 지고 가면서, 세상 속에서’ 등 7가지 관점으로 십자가를 바라 볼 것을 권했다.

‘밑에서 본 십자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그 십자가를 지켜보며 비웃던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 십자가다. 이들에게 십자가는 어리석은 실체 일 뿐이다. ‘위에서 본 십자가’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십자가. 위에서 십자가를 바라볼 때,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으며 세상을 향한 공의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매달려서 본 십자가’는 예수님의 관점으로 십자가를 살펴보는 것. 십자가를 통해 보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깨닫게 된다. ‘옆에서 본 십자가’는 예수님과 함께 매달려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회개하고 구원 받은 강도의 입장에서 본 십자가다. 예수 십자가가 소망 없는 죄인들에게 얼마나 큰 은혜의 선물이 되는지를 알게 된다.

‘내 속에서 본 십자가’는 예수 십자가가 어떻게 우리를 자기 부인의 삶으로 인도하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십자가 사건은 나의 삶 속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지고 가면서 본 십자가’를 통해서 십자가를 남의 일로 ‘감상’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 속의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교회 안에만 십자가를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그 십자가를 세상 속에서 확신 있게 증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