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으로 본 기독교 100년] 조선민중 위해 경계해야할 8가지 제시

입력 2012-04-05 18:38


‘하나님께로 가는길’은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 무디가 저술하고 윌리암 베어드(1862∼1931)가 번역한 책이다. 베어드는 ‘서문’에서, 이 책이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으며, 따라서 “조선에서도 주를 사랑하는 여러 형제 자매들을 유익케 하려고 특별히 번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 천국 입문, 회개, 구원의 확신, 만유의 소망되신 그리스도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퇴보 또는 타락하는 모습을 다음 여덟 가지로 보여준다.

첫째, 은밀한 기도를 등한히 함. 둘째, 성경을 귀히 여기지 않음. 셋째, 은혜 얻을 방책을 버림. 넷째, 세상에 속함.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다.”(요일 2:15). 다섯째, 말하기를 경솔히 함. 여섯째, 다른 사람의 허물을 비판함. 일곱째, 정죄하는 마음을 가짐. “그들은 송사에서 죄없는 사람에게 죄를 입히며 헛된 일로 의인을 억울케 하느리라.”(사 29:21). 여덟째, 노하기를 속히 함. “형제를 노엽게 하면 다시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어렵다.”(잠 18:19).

저자는 결론으로 “이 책을 봄으로써 하나님께서 퇴보자들을 많이 회복시키사 저희로 하여금 이전보다 천 배나 더욱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하며 끝을 맺고 있다.

베어드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1891년 한국에 온 이래 40년 간 선교와 교육사업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처음 부산과 대구 등 경상도지역에서 전도사업을 벌였고, 1897년 평양으로 이주하여 ‘사랑방학교’를 개설하였다. 이 학교는 1900년 수업연한 5년제의 중학교로 발전하였고, 1901년 ‘숭실학당’으로 이름지어졌다. 1905년 선교본부로부터 대학부 설치를 승인받아, 한국 최초의 근대적인 대학교육기관인 ‘숭실대학’이 창설되었다. 베어드는 학장직을 수행하는 한편, 성경과 인문 교과 과목을 직접 맡아 가르치며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1916년 숭실대학 학장직을 사임한 이후에는 기독교 서적의 번역 및 성경 연구 교재의 편찬 등 문서 선교에 주력하였다. 아울러 순회 전도에 힘썼으며, 평양 근교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 자문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신앙생활과 교회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교회 개혁의 하나로 ‘소실’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베어드는 1896년 7월 영문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The Korean Repository)에 논문을 기고하여 “성서와 교회 전통에 의거하여 소실 있는 자는 세례를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로교회가 소실 문제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베어드가 확고한 의견 표명을 한 것이다. 장로교회는 1908년에 가서야 소실 있는 사람은 세례교인은 물론 원입교인도 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베어드는 자신의 가정을 개방하여 전도하는 방식을 택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는 한국 선교에 처음부터 참여했던 부인 애니 베어드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복음전파와 교육사업에 헌신했을 뿐만 아니라, ‘고영규전’ 같은 한글 소설을 창작한 인물이다. 그러나 191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윌리암 베어드는 2년 후 로즈 베어드와 재혼했다. 로즈 베어드 역시 선교와 교육 및 집필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며 1931년 남편 별세 후에도 한국에 남아 평양 여자성서신학교 교장으로 활동했다.

부길만 교수(동원대 광고편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