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세계박람회 98% 공정… 하루 4000명씩 투입 막바지 비지땀

입력 2012-04-05 19:22


D-35… 박람회 준비 어떻게 되고 있나

바다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2012여수세계박람회(EXPO) 개막이 35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 여수시는 설렘과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을 통해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박람회장 건설공사는 현재 전체 98%의 공정을 보이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참가국 유치도 당초 목표했던 100개국을 넘어 106개국이 되는 등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수박람회를 향한 세계의 관심은 뜨겁다. 2012년 가장 주목받는 국제 이벤트인 여수세계박람회 막바지 준비상황을 둘러봤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남해바다를 마주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신항 일대는 5일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위용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출입이 통제된 박람회장 일대는 여전히 각종 공사로 부산했다. 조경용 나무 등을 실은 덤프트럭과 지게차 등도 분주히 오갔다. 바닥에 보도블록을 포장하는 인부들의 손도 바빴다. 박람회장 마무리 공사를 위해 하루 투입되는 작업 인부만 4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레이저·화염 등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로 박람회 최대 볼거리를 제공할 ‘디-오(The O)는 박람회장 한가운데 높이 47m 철제 원형 구조물로 우뚝 솟아 있다. 이미 설치된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와 조명 기구 등을 시운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의 3대 볼거리 중 하나로 콘크리트 사일로를 재활용해 만든 스카이 타워도 대형 파이프오르간 부착이 끝나 음률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건설되는 해양 전시관인 주제관(지상 2층 연면적 7413㎡)은 2층 철골 구조물의 윤곽을 드러낸 채 일부 지붕을 덮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람회 주제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핵심 공간인 이 주제관은 주최국 전시관 중 하나다.

그 옆에는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 제로’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인 한국관(지상 3층 연면적 6453㎡)과 국내 최대 규모인 아쿠아리움(지상 4층 연면적 1만6400㎡)도 건설 공사가 끝났다. 지금은 내부 시설에 반입된 각종 어류가 살기에 최적 조건을 갖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20일이면 모든 공사가 100%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후 전시관별로 각종 상황에 따른 시범운영을 해 본 뒤 4월 말∼5월 초 실제 상황을 가정, 하루 관람객 3만명, 5만명, 11만명을 각각 동시 초청해 예행연습을 실시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조직위 시설본부장 손병석(50)씨는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인들에게 내놓을 만한 시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조직위와는 별도로 여수시 차원의 준비도 한창이다. 여수시내에서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는 시외버스터미널∼박람회장 간 도로확장을 비롯해 석창교차로 개선사업, 오동도∼종화동 간 신·구항 연결도로공사 등을 박람회 개막 이전에 차질 없이 끝내기 위해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수시는 엑스포시민운동 전개=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주관하는 민간단체 ‘2012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는 10개 분과위를 구성하고 지난해 3월 이순신광장에서 시민 2000여명이 참가한 다짐결의대회를 가졌다. 여수시와 준비위원회는 그동안 매주 수요일을 시민운동 실천의 날로 정하고,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청결운동, 둘째 주에 질서운동, 넷째 주에 친절·봉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질서운동의 일환으로 박람회 기간 중 여수시내 교통난 해소책으로 ‘자가용 승용차 안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대신에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도심 주차장 47곳과 박람회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85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숙박시설은 난제다. 박람회 개최 시 하루 숙박수요는 최고 3만5738실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수시의 공급 능력은 27.7%인 9898실에 불과해 2만5840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 숙박시설은 아직도 공사 중이어서 박람회 이전에 완공될지 의문이다. 조직위는 승용차로 1시간 이내 거리인 순천·광양을 비롯해 전남의 곡성·구례·보성, 경남의 하동·남해·사천·진주 등의 숙박시설 4만2853실을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숙박시설에서 박람회장까지 원거리 이동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방학기간을 이용해 전남대 순천대 등 대학 기숙사 775실을 활용하고 여수 신월지구 등에 텐트촌도 조성하기로 했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