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젊음의 힘… 인삼공사 역전 드라마
입력 2012-04-04 21:46
패기와 체력을 앞세운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프’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인삼공사는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0대 72로 물리쳤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인삼공사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해 앞으로 1승만 더 추가하면 대망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하며 4시즌 만에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우승을 노리던 동부는 체력 열세를 들어내며 벼랑끝으로 몰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1쿼터는 인삼공사가 앞서갔다. 인삼공사는 1쿼터 시작 후 4분여 동안 동부를 무득점으로 묶는 대신 김태술이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17-16으로 앞서나갔다. 인삼공사는 그러나 2쿼터부터 동부의 거센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인삼공사는 상대 트리플포스트의 한 축인 윤호영에게 2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을 얻어맞으며 전반을 32-40으로 8점 뒤진 채 마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인삼공사는 양희종의 3점포와 중거리슛으로 3쿼터 시작 4분20초반에 44-44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인삼공사는 4쿼터에서 이정현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연속 3점포와 오세근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8점차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다니엘스는 더블더블(17점 17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슈퍼루키’ 오세근도 16점 9리바운드로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반면 동부는 선수들의 잇단 판정 불만으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은 1쿼터에만 3파울에 걸렸고, 경기 막판에는 로드 벤슨이 심판의 판정에 퇴장을 당했다. 동부는 경기 종료 1분48초를 남겨놓고 6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심판 판정에 흥분한 로드 벤슨이 테크니컬 파울에 이어 과격한 행동으로 퇴장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강동희 감독도 경기 종료 직전 심판의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선 벤슨이 퇴장당하며 상의를 벗어 던지자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빚었다. 6차전은 6일 오후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