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조종하던 남편 심장마비로 의식 잃자 80세 부인이 침착하게 착륙

입력 2012-04-04 19:21

경비행기조종 중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80세 노부인이 침착하게 착륙을 성공시켰다.

기적의 주인공인 헬렌 콜린스와 경비행기 여행을 즐기던 남편 존(81)이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은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상공이었다.

헬렌은 즉시 위급상황을 가까운 체리랜드 공항 관제탑에 알렸고, 공항 측은 공중에서 착륙을 돕기 위해 경비행기 한 대를 이륙시켰다. 헬렌은 약 30년 만에 조종간을 잡았지만 관제탑과 보조 비행기의 도움을 받아 1시간 반 만에 큰 사고 없이 착륙을 완수했다고 미 A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콜린스 부부의 아들인 리처드(55)는 “모친이 두 차례의 심장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연약하지만 이번 위기를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주의 깊게 대처했다”며 감격해했다. 헬렌은 하루 정도 입원할 정도의 가벼운 골절상만 입었다.

하지만 남편은 착륙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리처드는 부모가 평소 금실이 좋았다며 모친의 생환을 감사하면서도 부친의 사망에 흐느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