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특별초청된 ‘슈퍼루키’ 배상문, 우즈와 함께 특별한 샷 날린다

입력 2012-04-04 19:19

‘슈퍼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1, 2라운드에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 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즈(48·스페인)와 한조에 편성돼 플레이를 펼치게 된 것이다. 배상문이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문한 배상문이 강력한 우승후보 우즈와 ‘맞짱’을 뜨게 된 것은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의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올랐고, 지난달 열린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는 세계 골프랭킹 1위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연장전에서 우승을 다퉜다. 시즌 PGA 투어 상금랭킹은 우즈가 8위, 배상문이 22위다.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0개월 만에 우승하면서 ‘황제의 부활’을 알린 우즈는 이번 대회 최고의 뉴스메이커이다. 각종 도박사이트는 마스터스에서 4차례나 우승한 우즈를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수많은 취재진과 매일 4만여명의 패트런(마스터스의 갤러리를 이르는 별칭)이 우즈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게 된다. 배상문으로서는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됐다.

PGA 투어 닷컴은 조편성 결과를 분석하면서 ‘가장 주목할 조편성’으로 우즈-배상문 조를 꼽았다. 그러면서 “신인 배상문이 우즈와 플레이 하면서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한 뒤 PGA무대를 밟은 배상문은 “절대로 쫄지 않겠다”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배상문은 5일 밤 11시35분(한국시간) 티업에 들어간다.

10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최경주(42·SK텔레콤)는 지난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맞붙었던 데이비드 톰스(미국), 그리고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함께 초반 대결을 펼친다. 우즈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는 2009년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