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납품사 사장, 검찰 조사후 투신
입력 2012-04-04 18:51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던 하이마트 납품업체 사장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납품업체 S사 박모(53) 사장은 4일 오전 4시쯤 서울 신정동 아파트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박 사장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횡령 등 의혹과 관련, 지난 2일과 3일 대검 중수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당일에도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2000년 10월부터 하이마트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납품했다. 검찰은 S사가 하이마트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금품이 오갔는지 캐물었으나 박 사장은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가족에게도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고인은 참고인으로 몇 차례 출석해 자료를 제출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선 회장에 대해 수천억원대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며 선 회장의 납품업체 관련 불법혐의를 찾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