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매년 6%씩 증가… 5년 진료비만 ‘1조5000억’

입력 2012-04-04 18:52


최근 5년간 폐암 환자가 연평균 6.4% 증가하면서 진료비만 1조500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폐암은 약 90%가 흡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흡연이 원인인 폐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폐쇄성혈전혈관염(버거씨병)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폐암 환자는 2006년 4만3000명에서 2010년 5만5000명으로 1만2000명 늘었다. 폐암 진료환자는 매년 평균 4만8000명에 달했다. 이들이 5년간 쓴 진료비는 1조5000억원이었다. 폐암환자 5만5000명 가운데 남성은 69.4%로 여성보다 2.3배 많았으며, 60세 이상이 74.1%(4만명)였다. 이는 흡연 후 폐암이 발생하기까지 25년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26%가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9%는 중학교 입학 이전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은 신체발육 부진, 우울, 위험한 행동 등의 원인이 된다.

COPD 환자 수는 매년 평균 6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5년간 진료비 총액은 4900억원이었다. 버거씨병 환자는 2006년 3400명에서 2010년 4245명으로 755명이 늘었다. 이 병으로 혈관이 막혀 손과 발의 끝이 썩는 사람들이 5년간 쓴 진료비 총액은 148억원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 질환은 모두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과 치료법”이라며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 조직은 회복될 수 없어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