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택 아닌 내게 주어지는 것 하겠다”… 대권도전 의사 다시 밝혀
입력 2012-04-04 18:57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나한테 주어지는 것을 하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서울대 강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은 경북대 대강당에서 오후 1시40분쯤 ‘안철수가 보는 한국 경제’ 특강을 했다. 그는 정치 참여 의사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살아오면서 모든 선택이 다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이었고 이미 행동으로 보여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출마 포기와 12월 제3당 창당을 안 한 것은 개인적으로 뭘 얻겠다는 것이 아닌 사회발전에 쓰이겠다는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존엄하게 여기고 진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당리당략에 흔들릴 수 있지만 그래도 최선 다하는 진정성과 실행의지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선거에서 상대방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철학 방향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라전체가 조직화된 소수의 이익집단에 의해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의식을 가지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특강에서 “우리나라는 균형과 조화를 도외시하고 총량성장 중심으로 달려오면서 이렇게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은 성장에 집중하고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는 일에 집중해 역할분담을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청년 실업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관계 등 한국 경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018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정파 이념을 떠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은 30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몰려 당초 300여석 강연장에서 2500여석 강연장으로 옮겨 진행됐다. 강의 시작 전 한 남성이 “안철수 빨갱이”를 외쳐 순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