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6] 손수조 “폐족에 정치 못 맡긴다”-문재인 “與, 사상 낙후 책임져야”

입력 2012-04-04 18:56


부산 사상구에서 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일 부산MBC TV대담·토론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는 두 후보의 토론에 이목이 집중됐다.

부산시 사상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이 토론회는 오전 9시4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진행됐다. 다른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두 후보는 당 공약, 지역개발 문제, 상대후보 비리뿐 아니라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상대당의 정책에 대해 날선 공격을 주고받았다.

손 후보는 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 참여정부에서의 역할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문 후보는 시종 여유 있게 손 후보의 공격을 받아넘겼다.

흰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손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원이 되면 특권포기, 세비를 지역구에 사용하기 등 선배 정치인들이 못한 것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며 “폐족으로 불렸던 세력에게 정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년간 새누리당에게 부산시장, 구청장, 국회의원을 맡긴 결과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지역이 됐다”며 “사상 지역을 낙후시킨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후보는 즉각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요직에 있으면서 사상지역을 위해 일한 것이 뭐 있느냐” “월세 6개월짜리 아파트를 얻어 이 지역에 이사 온 이유를 설명하라” 등으로 역공을 폈다.

문 후보는 “2년짜리 전세를 얻은 것이 잘못 전달된 것” “사상에서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곳의 과거를 알고 미래를 발전시킬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등으로 방어했다.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문 후보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입장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손 후보는 “스터디를 한 뒤 문 후보를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발을 뺐다.

손 후보는 문 후보가 김해 등으로 지원유세를 다니는 것에 “자기 지역을 내팽개치고 다른 지역과 혼인하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손 후보가 존경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예전에 지역구인 달성을 벗어나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받아쳤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대조적이었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한 사람의 국회의원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정치인으로 커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반드시 골리앗을 이겨 사상주민에게 다윗이 승리하는 영광을 안겨드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부산=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