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6] ‘스윙보터’ 선거구 31곳 총선 ‘제1당’ 향배 좌우
입력 2012-04-04 19:04
4·11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체 선거구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을 차지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 선거구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초 접전 선거구가 많은 19대 총선에서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가 제1당의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윙보터는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지지 후보 선택을 달리하는 부동층 유권자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40대와 이념적 중도층, 정치적 중립층(무당파), 중간 소득층 등이 스윙보터로 분류된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바뀐 선거구는 전체 245곳(19대 총선은 246곳) 중 31곳에 달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권에 23곳이 집중돼 있다. 특히 수도권의 스윙보터 선거구에서 이긴 정당이 16∼18대 국회에서 제1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스윙보터 선거구는 광진갑 서대문갑 마포갑 마포을 구로갑 등 5곳으로 ‘16대 한나라당(옛 새누리당)→17대 열린우리당→18대 한나라당’으로 선택을 바꿨다. 이들 선거구는 보수정당 ‘텃밭’인 강남벨트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당 지지세가 뚜렷했던 동북권에 속하지 않은 지역들이다. 특히 광진갑은 16대와 17대, 18대 총선에서 당선자의 정당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1, 2위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10% 포인트를 훌쩍 넘길 정도로 표심의 유동성이 컸다.
인천에서는 중·동·옹진 남갑 남을 등 3곳이, 경기도는 수원갑(장안) 수원을(권선) 양주·동두천 구리 연천·포천 등 5곳이 총선 때마다 정당이 다른 후보를 당선시켰다.
대전은 6개 선거구 중 4곳(동 중 서을 대덕)이, 충남은 4곳(천안을 공주·연기 아산 홍성·예산), 충북은 2곳(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이 스윙보터 지역이다. 충청권 선거구 24곳 중 10곳이 4년마다 표심을 바꾼 셈이다.
여야 아성인 영·호남의 스윙보터 지역은 울산이 2곳(북구 울주)이었고 광주(남구), 전남(나주·화순), 경남(김해갑), 경북(문경·예천)은 각각 1곳에 불과했다. 강원도 2곳(속초·고성·양양 철원·화천·양구·인제)이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으로 이어지는 올해 총선은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보수 및 진보성향 유권자 결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스윙보터 선거구는 이러한 현상이 실제 투표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