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도 쇠고기처럼 대중화… 한식·중식·양식·가공식품으로
입력 2012-04-04 19:06
말고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4일 초기 단계에 있는 말고기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육용마(고기용 말)를 도입하거나 육성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말고기를 생산,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승마 산업과 함께 말고기 산업을 농촌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비 대중화 차원에서 제주지역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말고기를 육포, 소시지, 햄 등 가공품과 피부에 좋은 말기름, 피부보호제 등으로 개발해 소비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말고기를 한식·양식·중식에도 활용하기로 했으며, 고품질 말고기 생산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말고기 등급판정제도를 도입하고 고품질 말고기 생산 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말고기 소비 증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말고기는 경주용 말로 만들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품질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라며 “국내 환경에 적합한 육용마를 육성해 지난해 연간 300t으로 추정되는 말고기 소비량을 2017년까지 1000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또 경마와 달리 뒤처져있는 승마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국산 승용마의 품성, 지구력, 승용능력 등 평가 기준 마련을 연구개발해 우수한 승용마의 조기 공급과 활용을 위한 정액 동결기술과 인공수정 등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부분 경마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재래마를 잘 활용해 생활승마나 재활승마 등 다양한 용도의 승용마로 육성하고, 유전자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털색을 가진 승용마를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선진국의 경우 경마산업과 승마산업이 1대1로 균형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한국은 경마산업 위주로 성장해왔다”며 “말산업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승용마 육성과 말고기 산업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