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6/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지역 판세] 새누리당 텃밭인데… TK·PK 분위기 차이 확연
입력 2012-04-04 18:33
4일 현재 19대 총선 영남권 판세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TK의 경우 싹쓸이 전망이 나올 정도로 새누리당이 압승할 분위기다. 반면 PK의 경우 10여곳에서 야당, 혹은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영남권 전체 67석 중 새누리당이 60석 가까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새누리당 최고 텃밭임을 확인해 주는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18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이 공천파동으로 27석 중 무려 10석을 친박연대와 무소속에 내줬다.
12석이 걸린 대구에서 새누리당이 걱정하는 곳은 중·남구뿐이다.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가 무소속 이재용 박영준 후보를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 후보는 대구에서 지명도가 높은데다 범야권의 지지를 받고 있어 김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의 지역구 이전 출마로 전국적 관심을 끌었던 수성갑의 경우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다.
경북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공천 잡음이 있었던 경주와 고령·성주·칠곡에서만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경합 중이다. 경주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석기 정종복 후보가 김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함에 따라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성주·칠곡에서는 공천됐다가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뒤 무소속 출마한 석호익 후보가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를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안에서 뒤쫓고 있다.
◇부산·울산·경남=18명을 뽑는 부산의 경우 야당 바람이 거세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문재인 조경태 후보가 각각 출마한 사상과 사하을을 열세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다소 앞서긴 하지만 북·강서을(새누리당 김도읍-민주당 문성근) 사하갑(문대성-최인호) 부산진을(이헌승-김정길)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진갑의 경우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당 김영춘, 무소속 정근 후보가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4년 전 총선에선 1석밖에 얻지 못했지만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해주면 3명 이상 당선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울산의 경우 여론조사로는 6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북구에선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가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석이 걸린 경남 역시 야당과 무소속 바람이 만만찮아 새누리당이 5석 이상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산·울산에 비해 부동층이 훨씬 두터운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 1석, 민주노동당이 2석을 얻었다.
최대 관심지역인 김해을의 경우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다소 앞서긴 하지만 오차범위 안이다. 인접한 김해갑에서도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와 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2곳은 선거 당일 ‘노무현 바람’ 여하에 따라 승부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공장지역인 창원의창, 창원성산, 창원마산회원에선 통합진보당, 혹은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제의 경우 새누리당 진성진, 진보신당 김한주,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예측불허의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진주갑에서는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가 무소속 최구식 후보의 추격을 받고 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