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弗 규모 달러 채권… 삼성전자, 미국서 발행

입력 2012-04-03 22:04

삼성전자가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한국 정부 국채보다도 낮은 금리로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본사는 이날 새벽 서울 본사에서 보증하는 선순위 형태로 10억 달러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가산금리는 80bp(1bp=0.01%)다. 당초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에게 가이던스로 제시한 90bp보다 10bp 낮아졌다.

삼성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달러로 발행된 국채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110bp)보다 가산금리가 낮은 역대 최저다.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채권에 대한 신용도가 높다는 의미다. 외국투자자들이 한국 정부보다도 삼성전자의 신뢰를 높이 쳐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달 27일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 5년물짜리 해외채 가산금리는 210bp, 산업은행이 지난 2월 발행한 채권 가산금리는 275bp였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 회사채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각각 ‘A1’과 ‘A’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에 있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씨티, JP모건,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