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주최 ‘청국장 만찬’ 이뤄질까… 마스터스 골프 4월 5일밤 개막

입력 2012-04-03 19:17
해마다 4월 첫 주가 되면 전 세계 골퍼들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된다. 지상 최대의 골프쇼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가 개막되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다. 출전자격이 까다로워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올해에는 미국을 제외한 18개국의 정상급 골퍼 50명 등 총 9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거 우즈의 메이저 15승 도전=우즈는 여전히 프로골퍼 최고의 흥행 아이콘이다. 2주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30개월 만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플레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우즈는 지난 1일부터 코스 적응을 위한 연습라운드에 돌입했다. 메이저 통산 14승을 쌓은 우즈는 이 대회서만 4차례나 우승하며 최다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메이저 최다승(18승·잭 니클로스) 경신을 골프인생 마지막 목표로 잡고 있어 이 대회에 쏟는 집념은 남다르다.

우즈의 강력한 맞수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급부상했다. 그는 작년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라운드 후반 홀에서 급격하게 무너져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올들어 상승세가 놀랍다.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2위에 올랐고, 지난달 초 열린 혼다 클래식에선 우승컵을 들어 올려 2주 동안이지만 세계골프 황제로 등극했다. 매킬로이는 “작년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겠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최경주와 청국장=PGA 투어 8승을 쌓은 최경주(42·SK텔레콤)는 자신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마스터스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최경주는 지난 2003년 첫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15위로 신고식을 치른 뒤 2004년 단독 3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9회 출전해 톱10에 3차례 들 정도로 궁합이 잘 맞았다. 지난해 귀국했을 때 “내년 마스터스에 대비해 샷 교정 등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챔피언이 역대 챔피언에게 내는 만찬에 청국장을 내놓겠다”고 말할 정도로 만찬 메뉴까지 구상하고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 외에 양용은(40·KB금융그룹),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 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등 5명이 출전한다. 지난달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짐 퓨릭(미국) 등과 연장전에서 우승을 다툰 루키 배상문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