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특사 ‘시리아 정부 서한’ 공개… “4월 10일까지 교전지역서 철군”

입력 2012-04-03 19:09

시리아 정부가 반군과 교전 중인 주요 도시에서 오는 10일까지 군대를 철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U) 특사는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화상회의에 참석해 지난 1일 시리아 외무장관으로부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도시에서의 철군 절차가 즉각 시작돼 10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난 특사는 또 시리아 정부가 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반정부 세력에 앞으로 48시간 내에 정부군을 상대로 어떠한 적대행위에도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시한을 앞당기고 싶었지만 그 대신 즉각적인 철군에 나서고 주요 도시에 정부군을 추가로 보내지 못하도록 시리아 정부에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폭력사태가 중단될 경우 안보리도 시한을 인정하고 유엔의 지원을 받는 감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난 특사 측은 이번 주에 시리아로 입국해 유엔 감시단 운용 문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유엔이 시리아에 감시단을 파견하려면 안보리의 결의안이 있어야 한다. 아난 특사는 그러나 휴전 체결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시리아 정부가 이 약속을 지킬지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미국대사는 “전례를 볼 때 시리아의 약속을 믿기 어렵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