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9·11 테러 트라우마’… ‘알카에다, 곧 귀환’ 그래픽 한 장에 美 뉴욕 초비상
입력 2012-04-03 19:08
한 장의 그래픽으로 미국 뉴욕에 비상이 걸렸다.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알카에다의 테러가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한 섬뜩한 내용의 그래픽이 인터넷상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석양의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이 그래픽은 개봉 영화 포스터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검고 굵은 볼드체로 쓴 ‘알카에다’ 바로 아래 ‘커밍 순 어게인 인 뉴욕(뉴욕으로의 귀환 임박)’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지난 1일 그래픽을 처음 발견한 뉴욕경찰국(NYPD)과 연방수사국(FBI)은 즉시 조사에 착수, 외국에 기반을 둔 아랍어 사용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것임을 확인했다.
NYPD 대변인은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걸프닷컴 등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 몇 곳의 ‘예술과 디자인’ 페이지에서 그래픽이 발견됐다”며 “테러사이트에 자주 글을 올려온 한 아랍어 사용 이집트 작가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BI 역시 대테러합동수사팀을 가동, 모든 가능한 위험에 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위협’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FBI 국장 로버트 뮬러는 2011년 하원에서 “지난 10년간 테러조직은 웹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그들은 테러사이트를 통해 신병을 모집하고 위협하는 등 실제 테러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악을 끼쳐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2주 전부터 테러관련 전문 사이트 5곳이 공격을 받아 폐쇄되는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들은 미국 정보기관이 종종 테러관련 정보를 수집하던 곳이었다고 WP는 보도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