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뒤, 대졸 이상 인력 50만명 남아돈다… 학력·일자리 불일치 심화

입력 2012-04-03 19:01


2020년까지 전문대 이상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상담 및 사회복지 관련 직업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 50만 대졸자 ‘백수’ 가능성=고용노동부는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2020 중장기 인력 수급전망과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일정기간 동안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신규인력의 공급과 수요를 학력 수준별로 살펴본 결과 2011∼2020년 10년간 고졸은 기업 등의 수요보다 32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은 50만명이 초과 공급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2020년에 대졸 이상 인력 50만명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얘기다. 대졸자를 구분할 경우 전문대졸은 22만명, 대학교졸은 26만6000명, 대학원졸은 1만5000명이 각각 초과 공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이어 2020년 우리 노동시장에서 경제활동인구(15∼64세)는 약 2714만명으로 2011년 대비 239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자는 2618만명, 실업자는 96만명으로 전망했다.

◇고령층 여성 경제활동인구 급증=경제활동인구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층 감소, 고령층 증가 현상은 더 심화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은 2011년부터 2020년 10년간 연평균 2만2000명 감소하고 핵심 근로인력(30∼54세)은 3만7000명이 줄어든다. 반면 55세 이상 고령층은 연평균 30만명 가까운 29만8000명의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노동부는 예상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11년 49.2%에서 2020년 50.8%로 1.6% 포인트 늘어 남성 증가폭(73.0%→73.8%)의 2배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업 유망…‘사’자 직업 중 의사만 명맥 유지=2020년까지 농림어업에서 40만9000명, 제조업에서 14만명이 감소하는 반면 서비스업은 284만명이나 급증할 정도로 서비스업 전성시대가 열린다. 취업자 증가율이 높은 산업으로는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연평균 7.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사업시설 관리 및 조경서비스업’(7.3%), ‘재활용 및 원료재생업’(6.0%) 순이다. 반면 의복·모피 제조업은 7.8%, 섬유제품 제조업은 5.8% 취업자가 감소한다.

직업별로는 상담전문가 및 청소년 지도사가 2020년까지 매년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직업상담사(4.9%), 사회복지사(4.8%)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상징인 이른바 ‘사’자 직업 중에서는 의료직종이 강세다. 의사와 물리·작업 치료사, 간호조무사의 취직자리가 각각 연평균 4.9% 늘어나고, 임상병리사(4.7%)와 영양사(4.6%)도 유망 직업군에 꼽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령화와 웰빙 문화에 따른 수요증가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