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직원 수당 하루 연체… 재정난에 잔고 바닥 나
입력 2012-04-03 19:00
인천시가 잔고가 없어 매월 첫날 직원들에게 줘야 하는 총괄수당을 하루 연체했다. 자치단체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시의 미숙한 재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직원 6000여명의 4월분 복리후생비 총 24억원 중 4억원밖에 지급하지 못했다가 하루가 지난 이날 급식비 등 20억원을 어렵게 입금하는 소동을 벌였다. 총무과 6급 직원 김모씨는 33만5000원의 총괄수당 중 2일 5만원만 입금된 걸 확인했고, 이날 28만5000원을 마저 받았다. 공무원들은 “공무원 생활 중 직원 개인의 실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수당을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어이없어했다.
이 같은 수당 미지급 사태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시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와 지하철 2호선 건설 등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에 과도하게 예산집행을 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이다. 1000억원 가량의 잔고 부족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총선 뒤 당선자들에게 각종 사업 포기선언을 담은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