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00만 관중 매료시킬 영웅은 누구?… 미디어데이 나온 스타들 최선 다짐

입력 2012-04-03 18:4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팬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학교에서 개최한 2012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대성황을 이뤘다.

3일 오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개최된 ‘2012년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Let’s Play Ball with Fans!’ 행사는 KBO의 의도대로 각 팀을 응원하는 열혈 팬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오후 3시 본 행사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 및 포토타임 역시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프로야구는 오는 7일 잠실(두산-넥센), 문학(SK-KIA), 대구(삼성-LG), 사직(롯데-한화)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8개 구단 감독과 주축 선수 8명(삼성 이승엽, SK 정근우, 롯데 홍성흔, KIA 윤석민, 두산 김현수, LG 이병규(9번), 한화 박찬호, 넥센 김병현), 그리고 2012년 신인 선수(한화 하주석, 삼성 이현동, SK 임치영, 롯데 김성호, KIA 박지훈, 두산 변진수, LG 조윤준, 넥센 한현희, NC 이민호) 9명이 참석했다.

정규 시즌 출사표에 대해 선수들의 입담도 화려했다.

사회자의 주문에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부터 포문을 열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항상 일등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 팀은 팀워크 하나 만큼은 최고다”라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어진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는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내 “시범경기를 통해 한국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렇다고 나의 도전과 꿈의 길이나 색깔, 모양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유의 달변으로 격려와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찬호와 달리 과묵한 성격의 김병현(33·넥센)은 “사실 준비한 말이 없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며 듬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병현 역시 올해 목표에 대해 “10승 좋다.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하면서 전매특허인 시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LG의 주장이자 ‘프렌차이즈 스타’ 이병규(38)는 “우리보다 강한 팀들을 갖고 놀아 보겠다”며 올 시즌에 대한 강한 포부를 전했고 SK 붙박이 2루수 정근우(30)는 “올 겨울 통장에 돈 많이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롯데의 외야수 홍성흔(35)은 ‘사자성어’로 잠시 미디어데이 현장을 긴장시켰다. 그는 올해 우리 팀은 ‘세류성해(細流成海)’라고 밝히면서 “조그만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라며 “이대호와 장원준 등 대 스타가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내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각 팀 선수들, 감독의 각오와 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올해 KBO가 목표로 하는 ‘700만 관중 돌파’가 어느 새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