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라면·오징어… ‘먹거리 한류’ 날개 달았다
입력 2012-04-03 18:43
우리 식품의 해외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식품 한류’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분기까지 1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엔화강세 영향과 일본 지진 여파, 한류문화 확산 등이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까지 신선농식품 수출이 2억525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5% 늘어난 것을 비롯해 수산식품은 5억3710만 달러로 13.5%, 가공식품은 10억2910만 달러로 6.7% 각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이 3.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성장세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식품 중 김치는 지난해 1분기 235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2830만 달러로 20.2% 증가했다. 파프리카는 연초 엔화강세와 국내 생산량 증가로 238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나 늘었으며 배 89%, 토마토 100.5% 각각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소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주는 일본 지진 후 침체기를 벗어나 최근 주력제품 마케팅 등에 힘입어 299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었으며 식품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라면은 중국(840만 달러, 70%)과 아세안지역(690만 달러, 73%)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산식품 중에는 미역 수출이 83.7% 늘어난 것을 비롯, 오징어와 김 수출이 각각 52.6%와 41.7% 늘었다. 미역은 일본 지진 이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오징어는 원양 어획량은 부진하지만 국내 연안산 어획이 증가하며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참치는 올 1분기에 1억184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어획량 부족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엔화강세 효과가 더해지며 수출액이 늘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수출이 32.5% 늘어난 것을 비롯,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이 28.6% 늘었다. 중국은 설탕, 커피조제품 등의 가공식품과 어란, 명태, 오징어 등 수산식품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은 김, 음료, 오징어, 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